“머리가 아니라, 방향이 문제였다는 걸 아이와 함께 깨달았습니다”

학부모가 읽은 『공부는 하기 싫지만 SKY는 가고 싶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말을 정말 자주 듣게 됩니다.
“나는 공부 머리가 아닌 것 같아.”
처음엔 위로의 말을 건네다가도, 이게 반복이 되니까 부모 마음도 흔들리더라구요. 정말 재능의 문제일까, 아니면 아직 맞는 방법을 못 찾은 걸까. 『공부는 하기 싫지만 SKY는 가고 싶어』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해, 학부모의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의 저자 요코이 유스케의 이야기는 흔한 성공담과는 결이 다르더라구요. 그는 어릴 때부터 기억력이 유난히 나빴고, 심지어 뇌 검사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 기능이 거의 없다는 진단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이 대목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집요하게 실험하고 고쳐 나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막연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왜 지금까지 성과가 나지 않았는지, 공부가 잘 안 됐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해부하더라구요. 교재 선택, 암기 전략, 시간 관리, 집중 유지, 학습 의욕이라는 다섯 가지 축으로 공부를 나누어 설명하는데, 읽다 보니 아이가 어느 지점에서 계속 막혔는지 부모도 또렷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과목을 암기형·사고력형·독해형으로 구분해 접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왜 똑같이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 오르지?”라고만 생각했던 제 시선이 많이 단순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모든 과목에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던 게 오히려 아이를 더 지치게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로서 가장 공감했던 메시지는 이것이었습니다.
공부는 재능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고쳐 나가는 과정이다.
저자는 만년 하위권에서 도쿄대 합격까지 가는 동안, 단 한 번도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대요. 대신 “이 방법이 안 맞으면 다른 방법을 쓰면 된다”는 태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성적보다 훨씬 중요한 삶의 태도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이 책은 공부를 성적만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공부 과정에서 길러지는 집중력, 계획력, 버티는 힘이 결국 인생 전반을 바꾼다는 점을 강조하더라구요. 아이가 지금 당장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제대로 1년을 살아본 경험은 분명히 남는다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공부는 하기 싫지만 SKY는 가고 싶어』는 모든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지금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건넵니다. 아이가 스스로를 너무 빨리 단정 짓고 있다면, 그리고 부모 역시 그 말에 흔들리고 있다면, 이 책은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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