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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부부관계/커플관계 추천 도서]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 - 제대로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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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를 읽고

 

 

“싸우지 않는 게 답이 아니라, 싸우는 방식을 배우는 게 답이었습니다”

 

부부나 커플 사이에서 갈등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서로 사랑한다면 굳이 다툴 일이 없어야 하고, 싸움이 잦다는 건 관계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를 읽으며, 그 생각이 얼마나 단순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갈등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갈등을 관계를 망치지 않는 방식으로 다루는 법을 차분히 설명해 주더라구요.

 

 

이 책의 저자인 존 가트맨 박사와 줄리 슈워츠 가트맨 박사는 30년 넘게 수천 쌍의 커플을 연구해 온 관계 심리학의 권위자입니다. 그들의 연구는 단순한 경험담이나 조언이 아니라, 실제 커플들의 대화와 감정 반응을 장기간 관찰한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대요. 그래서인지 책 전반에 흐르는 톤은 단정적이거나 감정적이지 않고, 매우 현실적이며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행복한 커플/부부도 싸운다”는 문장이었습니다. 다만 그들은 싸움을 감정 배출의 장으로 쓰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으로 다룬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무엇 때문에 싸우느냐보다, 어떻게 싸우느냐가 관계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설명은 많은 부부와 커플에게 꼭 필요한 관점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저자들이 설명하는 갈등의 핵심은 겉으로 드러난 문제에 있지 않다고 하네요. 강아지를 키울 것인가,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육아 방식이 왜 다른가 같은 문제들은 사실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고, 그 안에는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두려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얽혀 있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과거의 다툼들이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잘못 해석한 결과”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빠지는 잘못된 싸움의 패턴도 구체적으로 짚어 줍니다. 비난으로 대화를 시작하거나, 과거의 일을 한꺼번에 끌어오거나, 감정이 폭발해 상대의 말을 들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과정이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읽다 보면 “이건 우리 이야기인데”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 정도로 공감되는 장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강점은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멈추고 다시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지까지 이끌어준다는 점인 것 같아요.

 

 

특히 감정이 과도하게 격해지는 ‘홍수 상태’에 대한 설명은 인상 깊었습니다. 싸우는 중에 이성이 사라지고, 상대의 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 순간이 왜 생기는지, 그때는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해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더라구요. 저는 이런 '홍수 상태'가 저만 그런가? 너무 예민한가? 싶었는데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니 다들 이런 경험이 한 번은 있구나 하는 안도감도 느꼈어요. 물론 이제 고치도록 노력해봐야겠지만요.. 그리고 진정한 뒤에 감정과 사실을 구분해 다시 이야기하는 단계별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는 막연한 위로가 아니라 실제로 따라 해볼 수 있는 지침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이 책을 덮고 나서 관계에 대한 시선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갈등이 생기지 않는 관계를 목표로 하기보다,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를 존중하며 다시 연결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부나 커플 관계에서 반복되는 싸움 때문에 지치신 분들, 혹은 “우리는 왜 늘 같은 문제로 다툴까”라는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의미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는 관계를 완벽하게 만들어 주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관계를 망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다시 회복하기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를 차분히 알려주는 책입니다. 싸움을 줄이는 책이 아니라, 싸움 이후에도 함께 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오래 곁에 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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